李 전대통령, 홍준표에 “보수가 어려우니 힘 합쳐야”

李 전대통령, 홍준표에 “보수가 어려우니 힘 합쳐야”

입력 2017-04-03 16:45
수정 2017-04-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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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MB, 바른정당과 당연히 합쳐야 한다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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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가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가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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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만나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진영의 통합을 주문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예방, 2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바른정당과 당연히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 측은 “보수가 여러 가지 잘못 때문에 분열되고 어려우니 힘을 합치라”는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의 언급이 “탄핵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졌는데, 탄핵의 원인이 소멸했기 때문에 당연히 합쳐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람을 포용하라. 네 성질대로 살지 말고, 대선은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며 “적도 포용해야 한다. 듣기 싫은 말이 있어도 성질 부리지 말고 참으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보수 우파가 너무 망가졌다. 좌파 정권을 막고, 보수 우파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 모두 다 힘을 합쳐서 단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배석했던 윤한홍 후보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우파 세력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담벼락을 세워보라”면서 “시간이 얼마 없어서 혼나겠다. 압축적으로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고 홍 후보측은 전했다.

이에 홍 후보는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 많이 도와달라”며 “아직 37일 남았으니 괜찮다. 보수 우파 진영이 전부 위기에 있으니 오히려 응집하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도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게 훨씬 좋다. 좌파가 되면 4대강 시비를 또 할 테니까”라며 “내가 (이 전 대통령에게) 두 가지 부탁을 했는데,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그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70주년을 맞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4·3 사건 특별법을 만들 때 내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그래서 제주도민의 한을 오래전부터 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지검 검사 시절인 1991년 제주도에서 대학 선배인 고창훈 제주대 교수를 만나 “그 당시 좌익들한테 제주도민들이 이용돼 도민의 거의 3분의 1이 피해를 본 사건 아니냐”며 “해원(解怨)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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