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정당 생활…당·청 소통 어려움 없을 것”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29일 “여성 장관인 만큼 따뜻하게 껴안고 세심하게 보살피는 주거·교통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국회 예결위원장에 취임할 때도 ‘따뜻한 예산’을 강조했다. 그 따뜻함은 여성성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청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26살에 당에 들어와서 올해로 30년째”라며 “제 주변 분들이 당과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당·청 소통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 최초 여성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은.
▲ 제가 작년에 예결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소감을 물었을 때 ‘따뜻한 예산’을 밝혔다. 저는 그 따뜻함이 여성성을 의미한다고 본다. 여성인 만큼 보다 따뜻하게 껴안고 세심하게 보살피는 주거·교통 정책을 펴겠다. 대통령께서도 주거·교통 정책에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성을 지명한 것 같다. 제가 뛰어난 능력도 없는데 발탁된 건 여성 선배들이 쌓아온 노력의 결과를 받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 서울 강남 부동산 급등 우려가 나오는데 장관이 되면 부동산 정책의 기조는?
▲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기재위를 오래 했는데 주거정책을 다룰 때는 국토부뿐만 아니고 기재부 등 경제 관련 부처들도 함께 논의한다. 장관이 된다면 경제부처들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국토위를 한 번도 안 했는데 왜 국토부 장관으로 발탁됐다고 생각하나.
▲ 아까 말했듯이 중요한 주거정책은 기재위 등과 논의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도 나름대로 같은 고민을 해왔다. 또 예결위원장도 해오면서 교통 정책이라든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대략 살펴본 경험이 있다.
-- 청와대와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지.
▲ 김수현 사회수석께서는 주거·교통 정책에 경험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자주 만나서 소통하려고 한다. 26살에 당에 와서 올해로 30년이 된다. 주변 분들이 당과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당·청 소통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 4대강 재조사는 국토부가 주무부처인데 어떻게 할 건지.
▲ 대통령께서 4대강 재조사 지시하셨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면서 철도 민영화 기조가 유지됐는데 이 정책 기조를 재검토할 용의가 있는지.
▲ 기재위가 산하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장을 살펴볼 기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 구체화 방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철학과 기재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처 간의 조율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은.
▲ 이 문제는 양론이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정부는 지방균형발전을 기조로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더 이야기하면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여기까지만 하겠다.
-- 청문회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 사실 다 걱정이다. 제가 처음에 예결위원장 할 때도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때보다 조금 더 걱정된다.
-- 청문회에 대한 국민 눈높이가 많이 올라갔는데 청문회 통과, 자신 있는지.
▲ 모르겠다. 청문회를 하다 보니 몇십 년 전 일들, 자기도 모르는 일들이 나와서 당황하는 분이 많더라. 어쨌든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하겠다.
-- 장관 지명 연락을 언제 받았나.
▲ 지난주 목요일 아침에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아세안 특사로 갔다가 금요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연락받고 바로 그날 밤 귀국했다. 내야 할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
-- 처음 연락받고 심정은.
▲ 걱정이 많이 됐다. 예결위원장 맡을 때도 무게감을 많이 느꼈는데 더 큰 무게를 느꼈다.
-- 기재위 활동할 때 LTV·DTI 규제 완화에 대해 비판했었는데. 현재 입장은.
▲ 제 생각은 그렇다. 이 두 개의 규제를 푼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 문제를 낳는 요인이 됐다고 본다.
-- 국토부에 여성국장이 한 명이다. 내부 조직은 벌써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중요한 건 내용이다. 양성평등, 성차별이 없는, 여성성이 담긴 정책들을 펴겠다. 남성을 멀리하고 여성을 가까이하는 장관이 된다는 건 아니다. 내용적으로 따뜻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대학 때 남녀공학을 다녀서 항상 남자들 많은 곳에서 소수 여성으로 죽 살아왔다. 특별히 그 과정에서 부조화가 있거나 그러지 않았다.
-- 박원순 시장이 서울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기조로 갈 것인지.
▲ 아세안 특사 갈 때 박 시장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았다. 도시재생과 관련해 많은 말씀을 주셨다. 서울시의 경험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