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윗선’까지 조준…安 “모든 짐 질 것” 퇴진 언급은 안 해

檢 ‘윗선’까지 조준…安 “모든 짐 질 것” 퇴진 언급은 안 해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7-07-12 22:32
수정 2017-07-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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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만에 입장 표명 배경

이유미 단독 범행 아닐 가능성
李 구속으로 입장 표명 요구 커져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침묵을 지키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더이상 침묵을 지키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에서 사건을 ‘검증 부실’로 규정해 검찰 수사가 더이상 윗선으로 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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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건 내 책임이며 국민의당엔 기회를 달라”고 밝힌 뒤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건 내 책임이며 국민의당엔 기회를 달라”고 밝힌 뒤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면서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조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말한 ‘사실관계’에 관해 채이배 의원은 “구속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 8일 전후로 (제보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관해 당 진상조사에서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 구속으로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서 입장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이 말한 ‘명확해진 부분’은 이 전 최고위원의 사전 인지 여부다. 즉 사건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결론과 사법부의 판단이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사건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런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그가 최고위원이 됐던 것도 안 전 대표의 배려가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전 대표가 이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사전 인지 여부를 일축한 것과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당장 검찰은 김성호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을 빠르면 13일 재소환하고 이용주 의원 등도 부를 가능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박지원 전 대표는 물론 안 전 대표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수 있다. 안 전 대표로서는 ‘검증 부실’을 언급해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이 주장하는 ‘미필적고의’ 논리에 방어막을 칠 필요도 있다.

여기에 최근 강원 속초시에서 안 전 대표가 목격됐다는 인터넷 보도도 그의 등을 떠밀었을 수 있다.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는데 한가하게 지방 유람을 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07-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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