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27일’은 조용했지만…北, 도발 가능성 여전

우려했던 ‘27일’은 조용했지만…北, 도발 가능성 여전

입력 2017-07-27 16:13
수정 2017-07-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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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몽헌 추모식 방북도 거부…“남북관계 복원 관심 없어보여 걱정”

북한이 27일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우려와는 달리 일단은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CNN 등은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정전협정 체결일에 북한이 ICBM이나 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왔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이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의 움직임이 식별됐던 평북 구성 일대는 이날 비가 내려 미사일을 발사하기에는 기상이 적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농후하다.

특히 8월 중·하순에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 연합감시 자산을 동원해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거듭된 화해 손짓에도 ‘남북관계에 있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민간단체의 방북을 모두 거부하는 한편 적십자·군사회담 제의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날 현대아산의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을 위한 금강산 방문까지도 거부했다. 북한으로선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남한 내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단 한 명의 우리 국민 방북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추모식을 위한 방북까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면 당장은 남북관계 복원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도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대화로 북핵문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의 ‘베를린 구상’이 첫발도 떼기 전에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한편에선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개선은 뒷전이고 핵·미사일 능력을 최대한 고도화 해 미국과 군축협상에 나서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우리의 군사·적십자회담 제의를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은 점에 희망을 걸고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놓는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의 회담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구체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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