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고통의 무게를 견디는 굽은 나무”…휴가 중 ‘詩의 정치’

秋 “고통의 무게를 견디는 굽은 나무”…휴가 중 ‘詩의 정치’

입력 2017-08-02 13:41
수정 2017-08-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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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공격에 연일 정호승 시로 선문답 ‘응수’…“쉬운 길 가지말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일 “너무 쉬운 길을 가려하지 말자”며 정호승 시인의 시(詩) ‘나무에 대하여’를 SNS에 올렸다.

이번주 여름 휴가 중이지만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 관련 발언 등과 맞물려 자신에게 맹폭을 퍼붓는 국민의당에 시로 선문답식 응수를 하며 ‘SNS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너무 쉬운 길 가려하지 말자…아침에 산길 걷다가 세월따라 마디마디 굽은 나무 보며 문득 정호승 시인의 ‘나무에 대하여’를 음미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하트 모양의 바탕에 흰 글씨로 적힌 이 시를 첨부했다.

이 시는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라와 앉는다 /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로 끝을 맺는다.

국민의당의 공격을 받는 자신을 곡절 많고 ‘외풍’에 시달리지만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에 비유,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쉬운 길을 가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안 들으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만, 자신이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온 삶에 후회가 없다는 심경과 함께 앞으로의 다짐을 표현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제보조작 파문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발표가 있던 지난달 31일에는 “국민의당에 시 한 수 드리겠다”며 역시 정호승 시인의 시인 ‘바닥에 대하여’를 SNS에 올린 바 있다.

추 대표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정국 구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가 기간 지리산으로 가족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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