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명수 인준안 키맨 “안철수를 잡아라”

與, 김명수 인준안 키맨 “안철수를 잡아라”

입력 2017-09-19 11:01
수정 2017-09-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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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때도 ‘安心’ 결정적”…정무수석 접촉에 ‘2+2 제안’도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 통과 여부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여전히 의중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은 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여권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김 후보자 인준안 통과를 위한 최대 관문이 안 대표의 설득 여부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추미애 대표 측에서는 지난 주말 민주당과 국민의당 대표·원내대표가 ‘2+2’로 만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추 대표가 지난주로 예정됐던 광주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로 계획했던 전북지역 예산 당정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 역시 최근 호남에 내려가 ‘SOC 예산 홀대론’을 폈던 안 대표 측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를 피하고자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에서도 움직이고 있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지난 16일 안 대표를 별도로 만나 김 후보자 인준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안 대표에 집중하는 것은 지난번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인준안 부결 때의 경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서는 김이수 후보자 부결 당시 ‘안심(安心·안 대표의 의중)’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안 대표 측에서는 부인하지만,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에 대해서도 주변 의원들에게 안 대표의 의중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 지도부 간 협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안 대표의 의중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안 대표 측에서는 “사법부 독립을 지킬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판단할 것”이라는 원칙론만 얘기할 뿐 김 후보자 인준안의 가부에는 언급을 아끼고 있다.

민주당이 제안한 ‘2+2 회동’ 역시 ‘원내대표 소관의 일’이라는 취지로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의원들을 만나서도 자율투표라는 당의 입장만 얘기하지 찬반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다른 관계자 역시 “안 대표가 입장을 밝힌다면 김 후보자 인준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정치적 책임이 안 대표에게 쏠릴 수 있다”며 “의견을 드러낼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주변 의원들에게 간접적으로 안 대표의 의중이 전달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선택이 안갯속에 빠지자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귀국하면 안 대표와 통화를 하든, 면담을 하든 접촉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야당 대표들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안 대표 역시 안보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어, 이를 연결고리로 논의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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