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침투 작전시 핵심 필요장비…항공기 보호군, 침투작전용 수송기 개량·특수부대 편성도 준비중
우리 군이 유사시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포함한 특수부대 침투작전의 핵심 장비인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ectional Infrared Counter Measures: DIRCM)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군이 성능개량을 진행 중인 C-130H 수송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DIRCM은 주로 항공기에 장착하는 장비로, 적이 발사한 대공 미사일의 적외선 유도장치를 교란한다.
적이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 쏜 유도미사일에 ‘재밍’(jamming) 신호를 보내 방향을 틀어 빗나가게 하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DIRCM을 장착한 비행체를 향해 유도미사일 수 발을 쏘는 실전적인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들 미사일은 모두 DIRCM의 교란 작용으로 비행체를 맞히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DIRCM은 ADD의 주관 아래 국내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소수의 군사강국들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험 성공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DIRCM이 참수작전에도 쓰이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2011년 미 해군 ‘네이비 실’(Navy SEAL)이 수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서 보듯 참수작전은 특수부대를 태운 항공기를 적 수뇌부의 은신처에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적이 수뇌부 보호를 위해 겹겹이 설치해놓은 방공망을 뚫고 항공기가 목표 지점까지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해서는 DIRCM이 필수적이다.
우리 군은 DIRCM을 개발하는 한편, 참수작전에 투입할 항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C-130 수송기를 포함한 일부 항공기의 성능개량을 진행 중이다.
참수작전을 수행할 특수부대 편성도 준비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오는 12월 1일부로 참수작전 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군이 참수작전 장비와 병력을 준비하는 것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빠른 속도로 커지는 것과 직결돼 있다.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것은 어떤 군사작전에서도 중요하지만, 적이 핵·미사일 위협을 할 경우 더욱 특별한 의미를 띤다.
핵·미사일의 사용 권한은 최고 명령권자가 갖기 때문에 적의 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대응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이 참수작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 수위에 도달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 조치라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이번 DIRCM 시험 성공을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최대한 조속히 전력화해 침투작전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