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음주사격 軍 지휘관, 부대원들에 온갖 ‘갑질’”

이철희 “음주사격 軍 지휘관, 부대원들에 온갖 ‘갑질’”

입력 2017-10-09 15:37
수정 2017-10-09 17: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들 위한 축구골대 제작 지시·관용차로 가족여행·반려견 의무대서 치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9일 “술에 취한 채 해안 초소에서 실탄 사격을 한 군 지휘관이 장병들을 상대로 많은 ‘갑질’을 자행한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언급한 노모 대령은 육군 17사단 3경비단장을 맡은 지난 6월 음주 회식 후 자신이 지휘하는 인천 영종도 해안 초소를 찾아 근무병에게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으라고 지시하고 실탄 3발을 발사한 장본인이다.

노 대령은 이 사건 당시 중령이었으나, 군 당국으로부터 감봉 3개월의 징계만 받고 이달 초 예정대로 대령으로 진급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노 대령이 부대원을 상대로 각종 부적절한 지시를 했으며, 군 당국이 이런 사실까지 파악하고도 경징계를 내리고 그를 진급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노 대령은 부대 부사관에게 본인 아들을 위한 관사 내 축구 골대 제작과 가족들이 사용하는 골프연습장 보수 작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 대령은 또 다른 부사관에게 관사에서 사용할 선반, 테이블, 의자 등 가구 제작을 시켰다”며 “비용을 따로 주지 않았고, 완성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제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 대령은 관사 리모델링 후 장병들에게 청소와 정리정돈을 시켰고, 관사 안에서 흙을 밟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목판으로 길을 조성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사적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올해 3월에는 간부들과 관용 차량으로 부대 정찰에 나서면서 부인과 아들을 동행해 영종도 인근 신도, 모도 등을 다녀왔고, 일주일 후 처제 가족까지 데리고 부대 운전병이 운전하는 관용 차량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령은 반려견이 장염에 걸려 민간 동물병원에서 200만 원의 치료비가 든다고 하자 부대 의무대 군의관에게 직접 데리고 가 치료하도록 했다”며 “반려견을 의무대에서 엿새 동안이나 입원 치료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군 당국이 해당 지휘관의 음주 실탄 사격과 부대원을 상대로 한 각종 갑질 행태를 알고도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갑질 지휘관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