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적반하장…상식·품격 입에 올릴 자격 없어”

국민의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 비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적반하장’, ‘뻔뻔함이 가관’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안철수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이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더구나 기자들에게 상식을 벗어난 질문을 하지 말라 역정을 내고,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품격을 생각하라고 했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며 “대선개입 댓글 의혹, 블랙리스트 의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취소 청원 공작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 등은 국민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격훼손·법질서 위배로 (이 전 대통령은) 상식과 품격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특히 “현직 대통령도 처벌받는 세상”이라면서 “전직 대통령도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에 예외일 수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상응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적폐의 뿌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뻔뻔함이 갈수록 가관”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총체적인 적폐로 병들게 한 장본인인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고 통렬하게 반성·사과해야한다”면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즉각 수사하되 정치보복이라는 빌미를 주지 않도록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에 철저를 기하라”라고 당부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임기 중 벌어진 각종 범법 행위가 드러나 수사를 받게 된 마당에 국가 위기를 거론하고 나라의 체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면서 “재임 기간 5년 중 어떤 법 위반이 있었는지 늦었지만 되돌아보라”라고 ‘충고’했다.

장진영 최고위원도 “(이 전 대통령은)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줄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때지 반격할 때가 아니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못 가리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보면서 개혁인지, 감정풀이인지, 보복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하면서 환히 웃으며 유유히 바레인으로 출국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적폐청산 입장은 매우 무책임하고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