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경기 수원시 천주교 수원교구를 방문해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훈 주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 수석은 낙태죄(임신중절) 폐지를 촉구한 청원 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잘못 인용한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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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찾은 조국 민정수석 조국(앞줄 오른쪽)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천주교 수원교구를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왼쪽) 주교(수원교구장)와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11.29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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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찾은 조국 민정수석
조국(앞줄 오른쪽)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천주교 수원교구를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왼쪽) 주교(수원교구장)와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11.29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연합뉴스
지난 26일 공개된 ‘친절한 청와대 : 낙태죄 폐지 청원에 답하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기 전에 “여성의 자기결정권 외에 불법 임신중절 수술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권, 건강권 침해 가능성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면서 “태아 대 여성, 전면 금지 대 전면 허용 이런 식의 대립 구도를 넘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답변에 강력히 항의했다.
주교회의는 또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면서 “이는 국민에게 천주교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착각을 하게끔 하며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조 수석은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이용훈 주교를 예방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 ‘청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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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찾은 조국 민정수석 조국(왼쪽 세 번째)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주교 수원교구를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첫 번째) 주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용훈 주교, 조 수석,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이동익 신부(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2017.11.29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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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찾은 조국 민정수석
조국(왼쪽 세 번째)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주교 수원교구를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첫 번째) 주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용훈 주교, 조 수석,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이동익 신부(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2017.11.29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낙태죄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거나 예단을 갖고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조 수석이 교황 발언을 인용한 것도 낙태를 죄(罪)로 보는 교황의 기본 인식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려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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