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법관 기억 속 ‘문재인 변호사’…“판사와 밥 안먹기로 유명”

안 대법관 기억 속 ‘문재인 변호사’…“판사와 밥 안먹기로 유명”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03 09:14
수정 2018-01-03 09: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문 대통령 “그 원칙 지킨 덕에 대통령까지 된 것 같다”며 웃음

문 대통령, 민 대법관에 ‘존경하는 인물’에 위안부할머니 꼽은 이유 묻기도

안철상 신임 대법관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약 10년간 부산에서 근무했다. 자연스럽게 당시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문재인 대통령과는 법정에서 여러 번 판사와 변호사로 만난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 안철상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문 대통령, 안철상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안철상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법관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 후 문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부산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문재인 ‘변호사’를 회고했다고 한다.

안 대법관은 이 자리에서 “당시에는 법관과 변호사가 가끔 식사도 하는 게 자연스럽고 관례였는데 문재인 변호사는 한 번도 같이 식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문 변호사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는데 한 번도 식사를 못 한 게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며 “부산 법조계에서 문 변호사는 판사들과 밥 안 먹기로 유명했다”고 회고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제가 그런 원칙을 끝까지 지킨 덕분에 대통령까지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 당시 부산에서 합동변호사 사무소를 운영하던 노무현 변호사와 문 변호사는 재판 담당 판사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출간한 자서전 ‘운명’에 이와 관련한 일화를 수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날 “그는 ‘나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되면 그걸 계기로, 함께 깨끗한 변호사를 해보자’고 했다. 따뜻한 마음이 와 닿았다”고 적었다.

이후 신출내기 변호사였던 문 변호사가 합류하자 노 변호사는 실제로 당시 법조계의 관행이던 사건수임 커미션 지급과 판·검사 접대를 끊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때만 해도 형사사건을 좀 하는 변호사들은 때때로 형사 담당 판사들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게 보통이었다. 재판 날에는 마지막 재판에 들어간 변호사들이 재판부에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관행도 있었다. 그 접대도 그만뒀다”고 적었다.

한편, 안 대법관과 함께 임명장을 받은 민유숙 대법관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의 존경하는 인물란에 위안부 할머니를 적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환담 자리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까닭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민 대법관은 “그런 문제를 스스로 드러내서 사회가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세계 각국이 그 문제를 주목하게 한 것은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위안부 할머니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