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순수한 올림픽에 과도한 정치적 프레임 들이대선 안돼”
자유한국당은 25일 문재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 체제 선전의 장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평양올림픽’ 공세를 이어갔다.한국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청와대 회동에 대해선 ‘정치보복’을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대여(對與)압박 수위를 높였다.
먼저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에서는) 평양올림픽이란 검색어와 평창올림픽 검색어가 1위 경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함없는 사실은 평창올림픽이라는 것이다. 올림픽은 순수하게 올림픽이어야 할 것이지, 과도하게 정치적 프레임을 들이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게 과연 대한민국의 평창 동계올림픽인지, 북조선 인민공화국의 평양올림픽인지 다시 한 번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제일 주적 북한의 현송월에는 지나친 의전과 아부도 모자라 김정은의 영부인처럼 대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개의 목소리도 아닌 것처럼 (여겨) 국정운영을 이렇게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선 “정치·정책·인사보복을 즉각 중단한다면 언제든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온 정성으로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현 단장의 계급이 무엇이고 이름은 정확한지, 나이는 어떤지, 북한 내 직위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축제인 동계올림픽에 올림픽 정신이 있느냐. 북한 정신만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평창올림픽이 평양의 지시에 의해 리모컨으로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에 국민 대다수가 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의원도 “북한이 (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에 건군절 행사를 시행해 세계의 이목을 쏠릴 평창을 무력 과시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대한민국 정부라면 이 문제에 대해 당당히 항의하고 시정하고 올림픽 참가 자체를 안 하게 하는 것이 낫지,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항간에는 ‘죽 쒀서 북한 준다’라는 신조어도 있다”고 소개하며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자긍심을 포기한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올림픽 전날 핵 퍼레이드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평창 남북 공동참여는 폐기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정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대화의 가장 큰 명분은 북핵 폐기를 위한 군사회담의 단초를 열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정부의 순진한 열망과는 달리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장만 마련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집단에 군사 퍼레이드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이를 관철하지 못하면 금강산 전야제는 물론이고 남북 단일팀·공동 입장 등 모든 남북 합의사항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