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경수 연루 의혹’ 공세에는 “마녀사냥 행태” 반박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자당 소속 일부 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야당이 파상공세에 나서자 이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야당이 이 사건으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필명 ‘드루킹’)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경수 의원 간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까지 거론하자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댓글 사건 관련해 김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명확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마치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박광온 의원도 트위터에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사실확인 없이 김 의원과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특정 정당과 일부 언론의 여론몰이로 사건 왜곡이 가능하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김 의원과 드루킹간 접촉 사실과 일부 당원의 여론조작 사건은 별개라는 점도 강조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 의원과 드루킹간 메시지 교환은 완전 별건”이라면서 “그런데도 김 의원을 배후처럼 엮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이번 사안의 본질은 매크로 불법활동에 대한 수사”라면서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이 매크로 불법행위의 배후에 김 의원이 있다고 호도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주장으로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번 댓글조작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고 강조했다.
원혜영 의원은 트위터에서 “인터넷 댓글조작 관련해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밑도 끝도 없는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는데 조작 의혹을 수사 의뢰한 게 바로 우리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 핵심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당원은 170만명으로 누구나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면서 “당적만을 갖고 개인적 일탈에 대해 민주당의 조직적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피해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당내에는 당원이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한 당혹감과 함께 지방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진상조사단은 이번 댓글 사건 자체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볼 예정이다. 나아가 인터넷상의 매크로에 의한 여론조작 활동 전반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드루킹의 경우 내부적으로 분탕질해온 사람인데 외부세력의 개입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한 역공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