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유지 기조에 연일 불만…“美, 남북관계 훼방놓아”

北, 제재 유지 기조에 연일 불만…“美, 남북관계 훼방놓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05 15:44
수정 2018-08-05 15: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北 매체 ‘폼페이오-조명균’ 통화 등 거론하며 미국 비난

북한 매체들이 연일 미국 중심의 대북 제재 유지 기조에 불만을 표출해온 가운데 이번에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간 통화를 직접 공격했다.

대외용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5일 ‘미국은 쓸데없는 훈시질보다 제 할 바나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커다란 진전’이 없는 것은 “낡은 적대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옛 관습 그대로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을 떠들어대다 못해 북남관계 문제에까지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미국의 반공화국대결책동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남조선 통일부 장관 조명균과 비공개 전화통화를 가지고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노골적으로 압박하였는가 하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문제담당 부차관보 대행이라는 자도 남조선 기업가들을 만나 북남경제 협력 재개에 나서지 못하도록 침을 놓으며 돌아쳤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조 장관과의 이례적 전화통화에서 비핵화 진전이 없이는 대북 제재완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날에는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한국과장)이 우리측 경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현 단계에서 남북 간 경협 재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를 ‘노골적인 간섭 행위’, ‘주제넘은 참견질’ 등으로 규정하며 “북남관계 문제는 철저히 조선 민족의 내부문제이며 그 주인도 다름 아닌 조선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남관계 문제에 끼어들어 온당치 못한 훈시질을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제 할 바나 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온 겨레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히 견지하고 민족 내부 문제, 북남관계 문제에 대한 외세의 그 어떤 간섭과 전횡을 단호히 배격해나가기 위한 투쟁에서 보다 자기들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나가야 한다”며 남측을 향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이는 최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다양한 방면에서 남북 교류가 추진되고 있지만, 미 행정부가 최근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싹 조이는 분위기 속에서 남북 간 협력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