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원장 자리 들고 한국당 간 이학재

정보위원장 자리 들고 한국당 간 이학재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12-18 22:28
수정 2018-12-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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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항의에 탈당 회견장 아수라장…김관영 “정보위원장 반납하는 게 도리”

이학재 “당직 변경으로 사퇴 사례 없다”
철새 복당 행보에 한국당 일부도 못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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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힌 이학재(왼쪽)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른미래당 당직자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보위원장직이 바른미래당 몫임에도 이 의원이 직을 내려놓지 않고 한국당으로 갔다며 비난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힌 이학재(왼쪽)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른미래당 당직자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보위원장직이 바른미래당 몫임에도 이 의원이 직을 내려놓지 않고 한국당으로 갔다며 비난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바른미래당 몫 상임위원장인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자 바른미래당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 의원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바른미래당 당직자 5명은 “정보위원장을 사퇴하고 가라”, “한국당은 장물아비인가”라고 소리치며 항의했고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지면서 이 의원은 다급히 바로 옆 기자실로 피신했다. 봉변을 당한 이 의원은 20여분 뒤 국회 방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보위원장 자리는 원 구성 협상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확보했고 당이 이 의원에게 잠시 임무를 맡겨 행사하는 자리”라며 “이 의원이 가지고 있는 자리는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내놓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이 보유한 상임위원장은 졸지에 1개로 줄어든다. 반면 원내 2당인 한국당의 상임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8개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행태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데 대한 일말의 미안한 마음도 없이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갖고 나오는 것은 너무 ‘비양심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은 “최근 단 한 차례도 당직 변경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사례가 없다”며 버텼다. 더욱이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철새 행보’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내놓지 않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심지어 한국당 일각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 의원은) 한때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측근 중 측근이었는데 매몰차게 당을 떠날 때의 모습과 발언이 (떠오른다)”며 “온갖 수모 속에 당에 남은 사람은 잘리고(당협위원장 배제) 침 뱉고 집 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는가”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1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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