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5·18 조사위원’ 재추진 강행
망언 3인방 ‘꼼수 징계’·늑장 대응 자충수한국당 지도부 5·18 인식 국민과 괴리 커
한국당 “與, 극우 프레임 덧씌우기 혈안”
오세훈 “청년당원 10만 프로젝트 제안
블록체인 기술 이용 땐 망언 사전 차단”
나경원 유튜브로 방미 결과 소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나경원(왼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 마련된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서 방미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일 관계를 제발 부탁한다. 사이좋게 지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백승주 의원, 나 원내대표, 신의 한수 진행자 신혜식 대표, 원유철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위원들을) 다시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한국당이 추천한 인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한 것이 ‘정치적 판단’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청와대 판단(조사위원 임명 거부)은 사실 정치적 판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었다.
나 원내대표가 청와대가 5·18 특별법이 지정한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한 2명 재추천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은 오히려 악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5·18에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 ‘망언 3인방’에 대한 ‘꼼수’ 징계로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분노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만원 피해자 대책위 출범
하태경(오른쪽)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회 등과 함께 ‘지만원 피해자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지씨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사진을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하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씨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로 지목한 사람은 당시 박남선 전남도청 상황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다음날 김 위원장은 해당 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뒤따랐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국당 지도부의 인식이 국민 인식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당 지도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을 청와대, 여당과 대립각을 세워 맞서야 하는 사안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이 문제를 영호남 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소재로 활용해 민주당에 빼앗긴 영남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된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를 기회로 한국당에 대한 극우 프레임 덧씌우기에 혈안”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5·18 민주화운동 망언 사건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당권주자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청년당원 10만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호주의 플럭스나 스페인의 모데모스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투표로 정당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당원이 의원과 동등한 자격으로 의견을 개진해서 당론을 결정할 수 있게 되면 5·18 망언 사건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2-1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