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與 비겁하게 탈법…비상한 대책 세워야”
황교안 대표, 상임고문단 오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9.12.11 연합뉴스
황 대표와 박완수 사무총장,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원로 정치인이 모인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종하·목요상·김용갑·정재문·문희·이해구·김동욱·나오연·이연숙 전 의원 등 10여명의 원로 정치인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아시다시피 당이 많이 어렵고 힘들다”며 “우리가 쇄신하고 통합하고 우리 안에서 하나 되는, 똘똘 뭉치는 노력을 해서 꼭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예산안 통과 과정에 대해 “한 번도 없었던 일을 더불어민주당이 많이 한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통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상대방이 정정당당하게 싸우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비겁하게 불법적·탈법적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따른 비상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긴급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비공개로 난상토론을 했다”며 “의원총회에서 결기를 모아 반드시 우리가 목숨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고문단 회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정치는 투쟁이고 싸우는 것”이라며 “싸움이 좋지 않다는 인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력한 투쟁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많은 투쟁을 했지만 의원들이 다 같이 힘을 합치는 총화를 이뤄내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조금 더 과감하게 싸워서 권력을 쟁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찬 회동에 대해 “참석자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당이 현 정권의 실정을 강조하고 조금 더 강경한 대여 투쟁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상배 전 의원은 “어제 여당의 예산 날치기와 관련해 우리 당에서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며 “국민들이 ‘이 나라가 잘 유지가 될 것인가’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부 고문들은 “예산안 날치기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용갑 전 의원은 “강력한 투쟁을 주문했다.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황 대표의 의지가 상당히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