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는 빠진 민생 외면 여야 공약들
민주 “공공 와이파이 늘려 데이터 0원”보조금 묶인 요금제 못바꿔 혜택 미미
한국 “재정건전화법으로 정권 심판”
“늘어난 복지 수요에 대안은 있나” 지적
정의 “20세 되면 누구나 3000만원 지급”
“재원 마련 계획 미흡… 정략적 접근”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5일 국회에서 총선 1호 공약으로 ‘데이터 통신비 0원 시대를 위한 공공와이파이 전국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30 청년층 표심을 노린 전략이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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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5일 총선 1호 공약으로 ‘전국 무료 와이파이’를 내놓았다. 2022년까지 버스·터미널·학교·박물관·전통시장 등에 와이파이 5만 3000여개를 설치해 통신비를 절감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올 예산 480억원은 확보됐고 추가로 5300억원 정도가 든다. 와이파이 구축 및 유지 예산은 통신사업자와 정부·지자체가 1대1로 분담하지만, 정부 부담을 최대 8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기본료 폐지, 단말기 지원금 분리공시제도는 사실상 폐기되고 후순위 공약이던 공공 와이파이를 재탕한 것”이라며 “5G 보편화로 통신비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 기본료 폐지나 보편요금제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재정건전성 강화·탈원전 정책 폐기·노동시장 개혁’을 총선 1호 경제공약으로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 성적표에 낙제점을 뜻하는 ‘F’를 붙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월성 1호기 재가동 공약도 내놓았다. 당장 월성 1호기 중단이 전력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능력 등을 과소평가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탄력근로제·선택근로제·재량근로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근로시간 단축을 되돌려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해칠 우려가 있다.
20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3000만원 지급을 1호 공약으로 내건 정의당은 이날 1인 청년가구에 월 20만원을 지원하는 등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2호 공약을 발표했다. ▲전세 계약기간 3년 연장 ▲계약갱신청구권 2회 보장 ▲고위공직자 2주택 이상 보유 금지 등이 담겼다.
정의당 관계자는 “포퓰리즘 공격을 받을 만큼 불평등한 구조를 개혁할 획기적 정책과 메시지로 사회적 논쟁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공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재정 마련에 대한 구체적 고민도 없고 국가 미래를 설계한다는 비전도 없는, 현금 나눠 주기식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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