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11월 해도집 개정안 부의 예정
‘일본해(SEA OF JAPAN)’가 아닌 ‘동해(EAST SEA)’로 표기한 이탈리아 ‘조폴리 지오그라피카’(ZOFFOLI GEOGRAPHICA)가 만든 지구본. 세계 3대 지구본 제작업체인 ‘조폴리 지오그라피카’는 전 세계 지구본 제작회사 50여 개 중 유일하게 ‘동해(EAST SEA)’를 단독 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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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외교부와 IHO에 따르면 IHO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16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제2차 총회에서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개정을 위한 비공식 협의 결과를 회원국들에 브리핑하고 개정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IHO가 발행하는 S-23은 해도를 만들 때 표준 역할을 한다.
IHO는 2000년대 S-23을 개정하고자 했으나, 한일 양국이 표기 문제로 갈등을 빚음에 따라 개정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IHO는 2017년 4월에 열린 제1차 총회에서 한국과 일본, 북한, 미국, 영국 등 관계국들이 비공식 협의를 하도록 했다. 아울러 I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바다에 지명을 부여하는 대신 고유의 번호로 식별하는 체계를 도입하는 개정안을 제안해 관계국들이 논의해 왔다. 개정안이 11월 2차 총회에서 통과돼 개발되면 유일한 국제 표준이 된다. IHO 안건은 회원국 간 합의로 결정되는데 한국과 일본은 물론 회원국 대부분도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IHO 외에도 유엔과 각국 정부, 민간 지도업체 등을 상대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시정하고 동해 표기를 설득하는 노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세계지도에서 동해로 표기한 비율은 2000년대 초 약 2%에 불과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40%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9-2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