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에 경악? 민주당이 다른 당 성범죄 지적할 처지인가”

“정의당에 경악? 민주당이 다른 당 성범죄 지적할 처지인가”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1-26 14:31
수정 2021-01-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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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문제부터 해결”

발언하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발언하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정의당 대표의 같은 당 의원 성추행 사건을 두고 민주당이 ‘충격과 경악’이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 다른 당을 비판할 처지가 아니라면서 권력형 성범죄가 난무했던 민주당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면서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인호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정의당 사건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무관용 원칙을 촉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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