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행보 시작한 윤석열···국민의힘 입당 임박설에 선 그어

대권 행보 시작한 윤석열···국민의힘 입당 임박설에 선 그어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6-07 17:38
수정 2021-06-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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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측, 입당설엔 “아직 고심 중”
김종인은 사실상 등 돌려
국힘 대선 후보 원희룡은 ‘尹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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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용사비 참배
무명용사비 참배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를 참배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이 기정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기 대선에서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맞지만, 그 방법이 입당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은 여전하다”면서 “궁극적으로 대선에서 야권 통합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만 정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막역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신중하고 사려 깊게 국민의 뜻부터 헤아리고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좌고우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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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인 6일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 자택을 방문, 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6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인 6일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 자택을 방문, 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6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 측의 입당 ‘거리두기’를 두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인터뷰를 통해 ‘장모가 피해 준 적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윤 전 총장에게 연락이 오면 만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로 관심이 없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전 총장을 도울 뜻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정치적 상황보다는 국민의 뜻을 좀더 헤아려보고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 주말 현충원을 참배하고,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가족 등을 잇따라 만나 위로하는 등 본격적 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다음주 중 공보 담당자가 선임되면 윤 전 총장의 메시지 정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사법정의를 파괴하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과 일부 정치검찰에 맞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후배 검사들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면서 “부조리 앞에 정치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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