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빨라져”vs“초고층 허가해 주겠나”… 주민들 갑론을박

“용산개발 빨라져”vs“초고층 허가해 주겠나”… 주민들 갑론을박

유대근 기자
입력 2022-03-20 22:16
수정 2022-03-2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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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호재와 악재’ 의견 분분

오세훈 시장, 하루 전 신중론 전달
尹 “고도제한 등 규제 없다” 설득

초근접지 재건축 악재 전망 여전
시위로 소음·상습 차량 정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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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국방부 청사 앞에 이를 환영하는 한 단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국방부 청사 앞에 이를 환영하는 한 단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로 옮기겠다고 20일 공식 발표하면서 지역민들도 손익을 따져 보며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보안과 경비·경호를 생명으로 하는 국가 시설이 동네로 이사 오면 교통 체증이 심해지고, 초고층 건물을 짓는 데 제한을 받는 등 불편함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일각에서는 “지역 숙원 사업 추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낸다.

현실적으로 가장 민감한 문제는 집값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돼 왔으며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 규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윤 당선인과 만나 ‘신중론’에 힘이 실린 여론을 전달했는데, 이때도 당선인은 “용산에 추가적 도시 규제는 없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단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예컨대 재개발을 추진 중인 아파트의 경우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적률 제한 등이 엄격해진다면 지장을 받게 된다.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삼각맨션(삼각아파트)은 35층 주상복합 3개 동, 150실의 업무시설 1개 동으로 재건축할 계획인데 ‘대통령실 이전설’이 나온 뒤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 체증도 걱정한다. 현재 용산구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교통 통제하고 (집무실까지) 오는 데 3~5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모(43)씨는 “대통령이 출퇴근길로 택할 가능성이 있는 이태원로(삼각지역사거리~북한남삼거리)는 지금도 상습적으로 막힌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시위가 자주 열리면 차량 정체나 소음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동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에게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통령실 이전을 계기로 지역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반응도 있다. 용산이 대한민국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생겨 미군기지 반환이 빨라지고 인근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용산공원 조성에도 추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주변 미군기지 반환 시기가 6월쯤으로 돼 있다”며 “(반환받는) 즉시 시민공원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견고한 폭우 방어 태세, 연희1구역재개발조합이 주민 안전 보장 확실한 기여”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2년 전 폭우로 축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연희동 주민들이 이번 폭우로 지반 붕괴 등을 우려하는 민원을 전함에 있어, 직접 순찰한 결과 현재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특히 경사가 가파른 지역인 홍제천로2길 일대의 안전을 위해 연희동 연희1구역재개발조합에서 방벽 공사 및 기반 시설 보강으로 견고한 대비가 구축되었음을 전했다. 문 의원은 “2년 전 여름,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 연희동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다행히 매몰되거나 사고를 입은 주민은 없었으나,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삶에 충격을 가했다. 그러한 사고가 있었기 때문인지 폭우경보가 있는 날이면 연희동 해당 일대 주민들의 우려가 늘 들려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문 의원은 “특히 연희동 홍제천로2길 일대는 경사가 가파른 탓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물줄기 역시 빠르고 강한 힘으로 쏟아져 내려오기에 매우 위험함은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본 의원이 직접 야간에 현장을 순찰한 결과, 다행히도 미리 구축된 방벽과 벙커형 주차장의 견고하고 또 체계화된 물 빠짐 구간 구축으로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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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경의중앙선 지상 구간의 지하화가 본격화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공무원은 “주민들의 걱정이 많지만 삼각지역 주변 등 용산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2022-03-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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