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대일 ‘영수회담’하자” vs 윤석열 “여야 대표 함께 만나자”

이재명 “일대일 ‘영수회담’하자” vs 윤석열 “여야 대표 함께 만나자”

김승훈 기자
입력 2022-08-30 16:20
수정 2022-08-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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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신문 DB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신문 DB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통화에서 “빠른 시간 내 만날 자리를 만들자”는 데 합의하고 조만간 회동하기로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은 배제한 채 “여야 대표 함께 만나자”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를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빠른 시간 내 만날 자리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이 수석과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돕겠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 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정의당 대표까지 참석하는 여야 지도부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이 대표가 거듭 제안한 일대일 단독 만남 형식의 영수회담은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처음 이뤄진 이날 통화는 윤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와 축하 난을 전달한 이 수석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에게 전화한 뒤 이 대표를 바꿔주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양측은 3분여간 통화했다. 박 대변인은 “이 수석이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통화하길 원한다’고 말했고, 이 대표가 흔쾌히 ‘좋다’(고 해서) 바로 통화했다”며 “사전 조율은 없었고 깜짝 통화였다”고 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먼저 대표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고, 이 대표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민생 법안 입법과 관련해 협조해서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자”는 말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것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안부를 물었고,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다녀왔는데 (시위 제한으로) 조용하더라,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이 대표가 “협력할 것은 찾고, 서로 다른 입장은 조율하자”고 제안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의 자리와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이 대표가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갖자”고 윤 대통령에게 제안하면서 통화는 마무리됐다.

통화 과정에서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이 수석은 밝혔다. 이 수석은 “당의 총재가 아니니 영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대통령과 당대표 만남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여러 일정을 보면서 논의해서 (정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생·개혁 입법에 관한 부분은 협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해서,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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