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잘못 없는데 또 오라니 가겠다”… 檢과 진검승부 불가피

이재명 “잘못 없는데 또 오라니 가겠다”… 檢과 진검승부 불가피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3-01-19 02:35
수정 2023-01-1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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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檢 소환 요구 전격 수용

“주중엔 국정·당무 일을 해야겠다”
정치탄압 부각, 지지층 결집 의도
‘지사 때 김성태와 통화했나’ 질문에
“술먹다가 바꿔줬다는데 기억 안나”
文정부 장차관, 靑 출신 인사 구성
정책 포럼 ‘사의재’ 공식 출범 회견
“尹정부가 文정책 왜곡, 대안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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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두 번째 소환 조사 요구에 28일 출석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입장은 검찰의 요구에 당당하게 응해 ‘정치 탄압’을 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 줌과 동시에 지지층 결집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를 하느라 일반 형사 사건 처리도 못해서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과 당무를 해야겠다”며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다. 오는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과 협의를 거쳐 이 대표가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게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27일과 30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 권한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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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앞줄 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정세균(앞줄 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이 대표는 이날 KBS뉴스에 출연해 경기지사 시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전화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술 먹다가 누가 (김 전 회장과 통화 중) 전화를 바꿔 줬다고 하는데 기억이 안 난다”며 “(둘이)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 찬반이 비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출석 의사를 밝힘으로써 검찰과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이상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피의자 신문 조사,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이 직접 수사기관 앞에서 조사받는 것은 수사 대상이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하려는 측면도 있다”며 “(이 대표가) 무고함을 입증하려면 검찰의 사법적 공격에 대해 당당히 대응하고 증거 등으로 철저히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길바닥에서 거짓 논리로 국민의 마음을 흔들지 말고 수사에나 충실히 협조하길 바란다”며 “이 대표의 논점 이탈, 사실 왜곡, 선전 선동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당시 장차관 및 청와대 출신 인사로 구성된 정책 포럼 ‘사의재’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하고 헐뜯고 있다고 비판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포럼 고문은 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2023-01-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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