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여권 겨냥 “얼마 안 되는 추경도 못한다고”
尹 탄핵 선고일 지정된 뒤 민생·경제 행보 박차
홍준표·김문수 기각 기대…공식 업무만 소화
한동훈 “외국인 투표 제한해야” 정책 발언만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소상공인연합회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에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민생·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사법리스크 해소에 이어 선고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민생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권 차기 대선 후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게 정치 본연의 임무인데 정치 때문에 오히려 경제가 더 나빠져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은 국가공동체 모두가 부담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이) 방향 전환을 하면 좋겠는데 얼마 안 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조차도 못 하겠다면서 어려운 와중에도 소위 정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의 소상공인 숫자가 워낙 많은데 근본적으로 함께 잘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함께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의 위기가 대한민국 경제 전체로 파급되는 양상”이라면서 최저임금 개편, 주휴수당 폐지를 촉구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전후로 잠시 멈췄던 민생·경제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이 지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근로소득세 기본공제를 현실화해 월급쟁이들의 유리지갑을 지켜내고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정책이 시급하다. 좌우의 문제도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형평성의 문제”라며 재차 근로소득세 개편 의지도 드러냈다.
만약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고일) 당일 사퇴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며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소상공인연합회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여권 잠룡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사실상 ‘대기 모드’에 돌입했다.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각각 탄핵 기각·각하를 기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뒤 공식 업무만 소화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우리가 택할 길은 오직 승복과 안정뿐”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선고 당일 안전 협력 체계를 점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국을 풀어 낼 대책으로 ‘개헌’ 카드를 꺼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개헌은 필요하다. 대통령 4년 중임제, 그리고 결선투표제 도입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권력구조 개헌 방향”이라고 했다. 광폭 행보를 예고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행보 대신 정책 발언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외국인의 국내 지방선거권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지방선거 전에 외국인 투표권을 상호주의 원칙에 맞게 반드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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