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협상안에 ‘아 을사년!’ 기절초풍”…‘용산 3실장’ 팩트시트 막전막후 공개

“美협상안에 ‘아 을사년!’ 기절초풍”…‘용산 3실장’ 팩트시트 막전막후 공개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11-16 08:01
수정 2025-11-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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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김용범·위성락, 유튜브로 협상 타결 소회 밝혀
“美, 트럼프 방한前 난항에 분노…끝까지 강경 대치”
“23차례 장관급 회담…막판에 서로 배려하고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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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강훈식(가운데) 비서실장과 김용범(오른쪽) 정책실장, 위성락(왼쪽) 안보실장은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대표이미지. 2025.11.14 유튜브
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강훈식(가운데) 비서실장과 김용범(오른쪽) 정책실장, 위성락(왼쪽) 안보실장은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대표이미지. 2025.11.14 유튜브


한미 관세·안보 협상 막전막후가 ‘대통령실 3실장’의 입을 통해 공개됐다.

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은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케미폭발 대통령실 3실장’이란 제목의 영상은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후 나왔다. 양국이 정상회담 이후까지 세부 협의를 이어왔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의 주무를 담당했던 김 실장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측이 보내온 협상안에 대해 “기절초풍이라고 해야 할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 올해가 을사년(乙巳年)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불평등 조약인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역시 을사년이었다는 점이 상기될 정도로, 시작부터 불평등 정도가 심했던 고난도 협상이었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완전 최악이었다”며 “미국 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데 우리와 입장이 안 좁혀지니 엄청 화를 냈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전달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적어도 감내가 가능한 안을 위해 끝까지 사투했고 강경하게 마지막까지 대치했다”며 “‘더는 양보가 안 된다’는 우리의 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협상 타결 직전 상황에 대해 “긴장감이 극대화돼있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끝나고 긴장이 탁 풀렸다”고 돌아봤다.

위 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고 상대를 배려해 서로가 물러섰다”며 협상이 극적 타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며 “첫째로 대통령이 대처를 잘했고, 참모들도 지혜를 모아 대처 방안을 잘 궁리했다”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그간 협상 준비 상황과 관련해 “(한미 간)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안보실장은 주로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해 (내부) 설득을 하는 편이었고, 제가 제일 완강한 입장에 서 있었다”며 “더 완강한 건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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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영접하는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영접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2025.10.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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