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정현 - 박지원 문자 논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긴급현안질문’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찍혔다. 파문이 일자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찍힌 문자는 제가 지난 9월 이 대표를 비난하자 이 대표가 제게 보내고 제가 답신한 내용으로 2016년 9월 23일 낮 12시 14분에 발신한 내용”이라며 서둘러 해명했다.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곤욕을 치른 이 대표는 20여년 정치 인생 내내 바꾸지 않았던 018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010으로 급하게 바꿨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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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전화번호가 노출되고 항의 문자가 쏟아지자 1990년대부터 지켜오던 ‘018 번호’를 포기하고 즉각 번호를 바꿨다.
이 대표는 전날 동료 의원과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정현입니다. 큰 심려를 끼쳐 마음속 깊이 죄송합니다”라며 “제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알려드립니다. 010-XXXX-XXXX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1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약속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의 조찬 회동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어제 벌어진 논란 때문으로, 당장은 앞으로 만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11일) 저녁식사나 내일 조찬 혹은 그 시간에 한번 만났으면”이라고 제안했으며, 이 대표는 “무조건 뵙겠다. 내일(12일) 조찬이 좋다”고 답했다.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는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특히 지난 9월 두 사람이 사적으로 나눈 문자 메시지까지 포착되면서 박 위원장의 의도적 행위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았다.
박 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즉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와 오간 문자를 오늘 본회의장에서 다른 문자를 확인하다 사진이 찍혔다”면서 “제 불찰로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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