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靑오찬 뒤 “밥이 부실해 뭘 좀 먹고…” 비판에 “소박하단 뜻”

박용진, 靑오찬 뒤 “밥이 부실해 뭘 좀 먹고…” 비판에 “소박하단 뜻”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8-27 09:54
수정 2017-08-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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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정치한단 분이…말의 무거움 모른다” 일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찬 투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6일 청와대 오찬 뒤 “밥이 부실하다”고 말했던 박 의원은 비판이 거세지자 “오해 마라. 소박하고 간결했다”고 해명했지만 27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박 의원은 주요리였던 곰탕을 제외한 밥과 반찬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념사진도 함께 올린 박 의원은 “졸린 눈 부벼가며 청와대 오찬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한컷.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의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고…ㅎㅎ;;”라고 적었다. 그는 “반찬 : 김치 깍두기 시금치…ㅎ”라고 덧붙이며 다소 실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반찬 투정 논란 휩싸인 박용진 의원
반찬 투정 논란 휩싸인 박용진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 수정 전(위)과 후(아래). 사진=박용진 페이스북
박 의원의 ‘반찬 투정’은 댓글에서도 있었다.

“반드시 성공한 정부 성공한 정권이 되기를 바라며 의원님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한 시민의 말에 박 의원은 “밥이 부실한 탓에 뭘 좀 먹은 뒤에 정권의 성공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반찬 투정 논란
박용진 민주당 의원 반찬 투정 논란 사진=박용진 페이스북
그러나 네티즌들은 다른 참석 의원들이 공개한 오찬 사진으로 이날 메뉴가 곰탕이었음을 알게 됐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이 지난해 박근혜 정권에서처럼 ‘샥스핀 찜·바닷가재·캐비어 샐러드·송로버섯’과 같은 진귀한 호화 메뉴를 기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다. 지난해 8월 11일 열렸던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 오찬은 과한 메뉴로 지적받은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원래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라는 표현을 올렸는데, 이게 반찬투정이냐? 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어 ‘소박해도’로 표현 변경한다”면서 “이젠 뭐 표현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게 좀 이상하지만 전달을 그렇게 받았다면 최대한 정리하는 게 맞겠죠?”라고 원 게시글에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글을 통해 “기분 좋게 청와대 다녀와 자랑삼아 사진 한 장 올려놓고 ‘밤샘토론’ 때문에 밀린 잠 자고 일어나니 페이스북이 험악하다. 반찬 투정을 했다며 댓글이 주랑주렁”이라며 “오해들 마시라. 반찬투정 아니다. 오늘 마이크 잡고 오고 간 이야기 중에도 ‘예전에 청와대 밥 먹고 나오면서 설렁탕 한 그릇 더 먹는다는 이야기 있었다. 오늘은 아예 곰탕을 주신다’며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 식사가 소박하고 간결했다. 어차피 위염이 심해 밥을 먹지도 못하는 나는 죽 한 그릇 더 얻어먹었다. 깔끔하고 좋았다”면서 “다 드신 분들 중에도 양이 적다고 하신 분들 있었지만 설마 국회의원이 청와대 오찬 다녀와 반찬 투정하겠나. 다른 오해는 없으시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의원의 해명글을 본 네티즌들은 “같은 표현에 ‘검소한 반찬’이라는 단어가 있다. 정치한다는 분이라면 말의 무거움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지 않냐”며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의도와 달랐다고 사과하면 될 것을 끝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일침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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