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버리고 비례연합정당 가는 민주당, 믿는 구석은 ‘국민의당’ 부재

원칙 버리고 비례연합정당 가는 민주당, 믿는 구석은 ‘국민의당’ 부재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3-12 15:47
수정 2020-03-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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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부터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 묻는 전 당원 투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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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광온 최고위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광온 최고위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에 걸쳐 권리당원(당비 납부 당원) 78만여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다.

이해찬 대표가 “소수 정당 후보에게 앞 순번을 양보하겠다”며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데 뜻을 두면서 전 당원 투표로 ‘명분’을 쌓고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 몇 석을 더 확보하겠다고 나선 민주당에 비판적 지지를 하는 중도층이 ‘무투표’를 할 가능성도 있어 지역구 선거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해도 중도층의 표심이 떠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근거는 4년 전 ‘국민의당’ 바람이 이번 21대 4·15 총선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20대 총선에서 5000표 미만 득표차를 기록한 곳 중 가장 많은 곳은 수도권으로 29곳이나 된다.

이 격전지들은 특히 국민의당 후보가 표를 가져가면서 1위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이긴 곳이다. 현재 국민의당은 보수로 인식되지만 당시만 해도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들이 만든 당으로 유권자들에게 민주당과 같은 계열로 인식됐던 때였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서울 동작갑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후보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이상휘 후보를 상대로 2001표차(1.82%)로 신승했다. 김 후보의 득표율은 36.53%, 이 후보는 34.71%였다. 국민의당 장환진 후보는 24.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이 없었으면 김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을 수 있었다.

경기 남양주갑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응천 후보가 40.07%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39.77%)를 겨우 249표차(0.3%)로 이겼다. 국민의당 유영훈 후보는 16.53%의 득표율을 보였다.

지금은 이러한 정당 변수가 없지만 문제는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커져간다는 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부터 누적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코로나19 확산과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비례대표 연합정당을 만드는 것까지 합쳐지는 상황이다. 또 진보진영에서 정의당 등이 지역구 후보를 대거 출마시켜 표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것도 민주당이 내심 우려하는 부분이다.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을 만든 민주당에 실망한 중도층이 똑같이 비례정당을 만든 통합당으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투표 자체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에는 큰 손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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