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도 들어왔는데…김예지 “안내견, 국회에 해 되는 물건 아냐”

뱀도 들어왔는데…김예지 “안내견, 국회에 해 되는 물건 아냐”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4-19 11:17
수정 2020-04-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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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국회 출입 관련 입장 밝혀

뱀, 고양이, 산낙지도 국정감사에 등장했는데…
김 당선인 “‘장애물 없는 환경’ 인식 전환해야”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인 ‘조이’가 비례대표 0번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인 ‘조이’가 비례대표 0번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 당선인은 “안내견은 국회법에 명기된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며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국회는 관례적으로 국회 본관 내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 등에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다.

그러나 안내견의 국회 출입을 막는 것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구렁이와 산낙지, 뉴트리아, 벵골 고양이 등을 들여온 점을 들어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배리어 프리’(장애물 없는 환경)는 단순히 관련 설비를 시공하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며 “배리어 프리는 배려가 아닌 의무라는 인식 전환을 국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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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대책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0.4.1 연합뉴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대책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0.4.1 연합뉴스
김 당선인은 “국회사무처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담당 부서로부터 ‘조이 출입은 당연하고, 어떻게 더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해야 한다”며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17대 국회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안내견과 본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국회 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보좌진 안내를 받아 출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21대 국회는 그때보다는 진보한 국회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고민할 일이 아니다.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이라며 “당연히 안내견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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