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국회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거론

다시 구치소로 돌아가는 박근혜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뒤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2021.2.9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5일 탄핵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첫 질의자로 나서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재계 의견을 청와대·정부 측에 전달했던 것을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꺼냈다.
서 의원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다”며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되어 징역·벌금에 추징금을 낼 정도의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은 현재 1482일째 수감 중이다.
서 의원의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하겠냐는 질문에 홍 부총리는 “(이재용 부회장 관련은) 경제계 의견을 제가 들어서 전달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건의받은 내용을 경제부총리로서 관계 당국에 전달한 것이고,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어서 제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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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 의원의 이와 같은 주장해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은 “김종인이 한 일 중 가장 잘못한 것이 탄핵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라고 이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된 허 전 행정관은 “김종인은 자신의 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라 탄핵 사과를 정치적 재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탄핵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빛나 보인다”고 조명했다.
또 “박근혜 탄핵은 박근혜 개인에 대한 탄핵이 아니라 박근혜를 빙자해 체제를 탄핵한 것”이란 노재봉 전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문재인 정권이 체제를 계속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탄핵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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