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과 똑같다” 8억 들인 가상인간, 국감서 초상권 침해 지적

“아이린과 똑같다” 8억 들인 가상인간, 국감서 초상권 침해 지적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20 09:41
수정 2022-10-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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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약 8억원을 들여 제작한 가상인간 여리지(왼쪽)와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오른쪽). 한국관광공사 제공 레드벨벳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관광공사가 약 8억원을 들여 제작한 가상인간 여리지(왼쪽)와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오른쪽). 한국관광공사 제공 레드벨벳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관광공사가 약 8억원을 들여 제작한 가상인간 ‘여리지’의 초상권 침해 문제가 19일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리지와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의 사진을 화면에 띄우면서 “왼쪽하고 오른쪽 사진이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신상용 관광공사 부사장이 즉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이 의원은 “왼쪽은 여리지, 오른쪽은 아이린이다. 둘이 똑같이 생겼다”며 “가상인간 도입 시도는 좋으나 초상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여리지는 관광공사가 제작한 가상인간으로, 지난 7월 관광공사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 의원은 “(여리지 얼굴에서) 아이린이나 배우 권나라가 연상된다”며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자)가 선호하는 눈코입 등을 반영해 만든 얼굴이라고 하는데 비현실적인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고도 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2.10.19 국회사진기자단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2.10.19 국회사진기자단
신 부사장은 ‘연예인들과 초상권 계약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초상권 계약은 안 했고,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관광공사가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돈을 주고 여리지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구독자를 늘렸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여리지의 SNS를 구독하는 계정 중 상당수가 가짜 계정인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에서 이러면 안 된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 신 부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공사 측은 협의 없이 가짜 구독자를 동원한 대행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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