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동참땐 보복 등 자극적 발언 적절치 못해”
외교통상부가 최근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 한국을 향해 ‘보복’ 운운했던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였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재대상 이란계 해운회사
20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이란계 회사 시스코해운 사무실에서 한 직원이 출입문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시스코해운 등 3곳이 미국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대상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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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티아리 대사는 지난주 초 서울신문을 비롯한 일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한다면 한국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거나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성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앙 정부끼리는 티격태격해도 대사는 양국 정부 사이를 오가면서 최대한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마치 주재국 정부 사람들을 다시는 안 볼 것처럼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한국 정부 내부적으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이란 관계가 결딴이 나면 한국뿐 아니라 이란에도 이롭지 않다.”면서 “원유 수출을 절대적인 국가 수입원으로 하는 이란 입장에서 한국은 주요 원유 수출 대상국으로서 중요한 데다 한국산 공산품을 당장 대체할 수입 대상국도 마땅치 않은 만큼 이란 정부도 파국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8-2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