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北 장성택 나와” 靑 “사실과 다른 오보” 부인
남북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중순 개성에서 비밀 접촉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로 ‘복수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 비밀 접촉에는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국 측은 접촉 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죄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고, 북한 측은 ‘햇볕정책’으로의 복귀 주장을 했다.양측의 엇갈린 요구에 큰 진전은 없었지만 접촉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지난달 31일 북한에 100억원의 수해 지원을 제시했고, 북측은 지난 4일 한국 측에 처음으로 쌀 지원을 요청했다.
7일 북한은 나포했던 대승호 선원을 한국에 돌려보냈고, 1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비밀 접촉의 배경으로 한국은 임기 후반에 들어선 이명박 정권이 정치적인 실적을 원하고 있고,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고 싶어한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는 최근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청문회 끝에 사퇴하고,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채로 사임하는 등 정권 누수현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시히신문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오보”라고 부인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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