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애기봉트리 왜 민감하나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애기봉트리 왜 민감하나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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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발전상징 개성서도 보여… 北에 눈엣가시

21일 6년 6개월 만에 불을 밝힌 ‘애기봉 등탑’에 대해 북한이 무장충돌까지 언급하며 불쾌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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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점등  21일 북한으로부터 불과 3km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연합성가대원들이 성탄트리 점등식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7년만의 점등
21일 북한으로부터 불과 3km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연합성가대원들이 성탄트리 점등식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부전선 최전방의 애기봉 등탑은 단순한 성탄절용 등탑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북 심리전의 상징물이기 때문”이란 것이 군의 설명이다. 

특히 “전력난이 심한 북한에서는 밤에 불을 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애기봉 등탑의 화려한 불빛은 북한의 군인과 주민들에게 남한의 발전상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상징”이라고 전했다.



높이 30m의 철골구조물로 이뤄진 애기봉 등탑은 직선거리로 35㎞에 달하는 북한 개성시내에서도 따뜻한 남쪽 나라의 밝은 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 입장에선 골칫거리인 셈이다.

애기봉 등탑이 처음부터 철골구조물로 만들어지진 않았다.

1954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첫 불을 밝힌 애기봉 등탑은 원래 소나무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후 성탄절과 석가탄신일마다 불을 밝혀 북한을 괴롭혀 왔다. 1971년부터는 심리전 성격을 더욱 담아 지금의 대형 철골구조가 도입됐다.

해발 155m의 애기봉 정상에 세워진 이 등탑의 불빛은 2∼3㎞ 떨어진 군사분계선(MDL) 지역은 물론 북한 개성시내에서도 육안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북한은 애기봉 등탑의 불이 꺼지기만 바랐다. 그 염원은 2004년 6월 열린 제2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MDL 지역 내 선전활동 중지와 선전수단 철거에 대한 합의로 이뤄졌다. 군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애기봉 등탑도 심리전의 상징이기 때문에 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12-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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