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NYT 등 일제 평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3개 FTA가 12일 밤(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통과되자 미 언론들은 신속하게 주요 뉴스로 다뤘다. 미 언론 대부분은 사설 등을 통해 그동안 FTA의 조속한 비준을 여러 차례 촉구해 왔다.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했다. 9%가 넘는 실업률을 타개하고 2015년까지 수출 2배 증가를 목표로 잡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계획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5년 끈 협상 합의로 끝났다
신문은 특히 한국에서 6000여명의 농민이 FTA 반대 항의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덧붙이면서 3개 FTA 중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FTA”에 대한 설명에 기사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신문은 “한·미 FTA는 28만개의 잠재적 일자리 창출과 120억 달러의 수출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노조에서는 한국산 제품 수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5년을 끌어 온 협상이 드물게 이뤄진 합의로 끝을 봤다’는 제목과 함께 “오바마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특히 “상원과 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의회 합동 연설 전에 비준 절차를 끝내기 위해 경쟁하듯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CNN “수출 되레 타격 우려”
CNN은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의원과 단체들은 한국의 원화가 약 10% 낮게 평가돼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미 수출에는 도움을 주지만 미국 품목의 수출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0-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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