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 막판 경쟁…대형 ‘반대급부’ 내밀며 구애

차기전투기 막판 경쟁…대형 ‘반대급부’ 내밀며 구애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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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F-X 후보업체 절충교역 제안 총사업비 60% 내외”후보업체별 핵심기술 이전 제안 20억달러 규모

건국 이래 최대 무기구매 사업인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뛰어든 3개사가 예상 총사업비 대비 60% 수준의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충교역이란 해외 무기 또는 장비를 구매할 때 계약상대방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거나 국산 무기 또는 부품을 수출하는 등의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교역형태를 말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0일 “F-X 사업 후보업체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과 보잉, 록히드마틴의 절충교역 제안을 방위사업청이 평가한 결과 평가금액이 예상 총사업비의 60% 내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F-X 사업에는 8조3천억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나 절충교역 비율은 각 업체를 선정했을 때 소요되는 예상 총사업비를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EADS(유로파이터 트랜치3), 보잉(F-15SE), 록히드마틴(F-35A)의 예상 총사업비는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X 후보업체가 제안한 절충교역 프로그램은 가격입찰 직후 실시되는 기종결정평가 때 점수로 반영된다.

3개 후보업체는 모두 방사청의 절충교역 협상 목표인 ‘총사업비 대비 50% 이상’을 충족했다.

군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면서 각 업체는 막판에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협상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전투기 설계 등 핵심기술 이전은 3개사가 공통적으로 제안했고 20억 달러 내외로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EADS사는 차기 전투기 60대 중 53대를 한국 내에서 최종 조립하는 생산 조건과 함께 항공전자 소프트웨어(S/W) 소스코드 등 상당 수준의 기술 이전과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국내 업체의 부품 구매를 약속했다.

한국 내 최종 조립생산 물량은 협상 초기에 40여대 수준이었으나 협상과정에서 53대로 늘어나 생산기술 이전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EADS는 절충교역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유로파이터가 선정될 경우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보잉은 국내 항공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고 우리 공군이 활용할 수 있는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을 구축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LVC는 우리 군의 임무 시스템과 연계해 전장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모의 시스템이다.

록히드마틴도 LVC 구축을 약속했고 협상 막판에 한국군의 독자 통신위성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방사청은 절충교역 및 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가격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협상은 전투기 동체, 엔진, 무장, 레이더 등 부분별로 가격을 흥정하는 단계이고 가격입찰은 후보업체들이 총 사업비 개념으로 전체 가격을 제시하는 단계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가격입찰과 기종결정평가를 거쳐 다음 달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차기 전투기 기종을 최종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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