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강골’서 ‘선비형’으로 교대

국방장관, ‘강골’서 ‘선비형’으로 교대

입력 2014-06-30 00:00
수정 2014-06-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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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北, 전직 장관 이상 비난하게 할 것”

국방부는 30일 오후 5시 김관진 현 장관과 한민구 신임 장관의 이·취임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2월 4일 취임한 김 장관은 3년 7개월 가까이 잡은 지휘봉을 이날 한 신임 장관에게 공식적으로 넘겨 주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 신임 장관은 지난 21일 발생한 강원도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의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취임하게 되어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러나는 김 장관은 재임기간 “북한 도발시 원점 타격” 등 강경 대북 발언을 쏟아냈다. 김 장관의 눈에서 ‘광채’가 나는 모습이 언론에 종종 찍혀 ‘레이저 김’이란 별명도 얻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가까이서 대화하다가 김 장관의 눈을 보면 보통 사람의 눈인데 신문에 나온 사진을 보면 빛이 난다”면서 “그것도 김 장관 만이 가진 장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재임기간 2011년 7월, 4명의 병사가 숨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오명’을 안게 됐다. 당시 사건 후 김 장관은 대대적인 병영문화 혁신을 강조했지만 이번 사고도 막지는 못했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에 군내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

역대 4번째로 긴 국방장관 재임기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흔들리던 군심(軍心)을 추스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한 안보태세를 튼튼히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 장관에 대해 원색적인 용어를 쓰면서 비난해 왔다.

그러나 김 장관이 군 인사에 대해서는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독일 육사를 나온 이력 때문에 ‘독일파’를 많이 중용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장관 측은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인물을 발탁했을 뿐”이라며 “지연, 인연, 학연과는 무관하게 인사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한민구 신임 장관은 외형적으로 보면 김 장관과 대조적이다.

김 장관이 ‘강골’로 보인다면 한 신임 장관은 ‘선비형’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신임 장관은 흰머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지난 29일 국회 인사청문회 때는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검은 머리로 염색을 했다.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안목과 식견을 고루 갖춘 대표적인 ‘문무겸비형’으로 평가받는 한 신임 장관은 구한말 항일 의병장이었던 한봉수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한 신임 장관은 ‘유연하게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합참의장 재임 시절 이미 북한 도발시 원점 타격이라는 개념과 대응 원칙을 정립했다”면서 “속을 보여줄 수 없지만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사 청문회장에서 합참의장 때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앞으로 북한이 전직(김관진) 장관 이상 가는 비난을 (나에게) 하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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