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 타보니
전 세계 주요 해역을 순회하는 미국 항공모함의 별칭은 ‘떠다니는 공군기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대 6척의 항모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정도로 전략무기로서 항모의 중요성은 크다.
사진공동취재단
‘축구장 3배’ 레이건함서 발진하는 전투기
서남해 공해상을 항해 중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갑판에서 F18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10만 2000t 규모의 로널드레이건함의 함수와 함미 길이는 333m로, 축구장 3개를 합쳐 놓은 크기다. 승조원 5400여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대 속력은 시속 5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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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의 정비사들이 지난 28일 격납고에 있는 전투헬기 ‘호크아이’를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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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이 축구장 3개 넓이인 1800㎡의 갑판에 올라온 순간 F18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비행갑판을 달려 바다 위로 날아올랐다. 시간을 재 보니 1분에 1대꼴이다. 레이건함 갑판이 일반 활주로보다 짧은데도 전투기가 이륙할 수 있는 이유는 항공기 이륙을 돕는 장치 ‘캐터펄트’를 4개나 갖췄기 때문이다. 함수 쪽에 있는 캐터펄트는 원자로에서 나온 고압 증기를 활용해 전투기를 새총에서 발사되는 돌멩이처럼 밀어낸다.
반대편 함미 갑판에서는 출격했던 항공기들이 2~3분 간격으로 갑판에 착륙했다. 후미 갑판 3곳에 설치돼 있는 일종의 밧줄인 ‘어레스팅 와이어’가 전투기에 걸리자 전투기들이 갑판 위에 멈춰 섰다.
항공모함 이착륙의 핵심 전력은 비행갑판 요원들이다. 400여명의 비행갑판 요원은 서로 다른 색의 의상을 입어 임무를 구분한다. 노란색은 항공기 통제, 녹색은 항공기 정비와 이륙, 파란색은 항공기 고정, 빨간색은 무기와 탄약을 담당한다.
함교 1층의 비행갑판 통제실에 들어가자 장교들이 책상 위에 그려진 항모 갑판에 모형 전투기를 올려놓고 위치를 표시하고 있었다. 통제실 장교는 “정전 등 비상시에도 갑판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이건함이 참가한 한·미 해상기동훈련은 지난 26일 시작돼 30일까지 실시된다.
동해 국방부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5-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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