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中 인권 개선해야” 시진핑 “국정에 맞는 길 있어”

반기문 “中 인권 개선해야” 시진핑 “국정에 맞는 길 있어”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7-07 22:50
수정 2016-07-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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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中 유엔총장·시 주석 만찬 때 정치적 자유 놓고 신경전 오가

반 “남북대화 재개에 공헌 준비… 남중국해 분쟁, 대화로 풀어야”

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 “남북대화 재개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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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반 총장과 시 주석은 만찬까지 함께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반 총장과 시 주석은 만찬까지 함께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반 총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긴장 및 남중국해 분쟁 등 국제적인 안보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 측에 정치적 자유와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이날 북한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즉답은 피하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의 대화 복원과 긴장 완화, 평화 안정을 위해서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역할을 충분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유엔 제재가 완벽하게 이행돼야 하지만 동시에 대화 재개 노력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분쟁 판결과 관련해서는 “판결이 임박해 사무총장으로서 특정 입장을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지만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이 아닌 대화와 평화적인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중재 재판 자체가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분쟁 당사국이 대화로 해결하는 원칙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중국의 정치사회적 문제와 관련해 “눈부신 경제 발전 못지않게 정치적 자유와 다양성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환경단체, 인권단체, 독립 미디어, 정부 감시기구, 각종 시민단체는 시민사회의 발전과 사회진보, 정치적 자유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 및 만찬을 가졌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다양성은 세계 전진의 동력이자 원천이다. 각국은 반드시 국정(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반 총장이 중국의 비민주적 측면을 꼬집은 데 대한 일종의 반박으로도 읽힌다는 분석이다. 또한 시 주석은 남중국해 분쟁에 관한 중재 판결을 겨냥한 듯 ‘국제적 핫이슈’에 대한 ‘정치적 해결’과 ‘대화 협상’도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7-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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