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해외여행 못 간 이순진 前합참…文대통령 캐나다 항공권 깜짝 전역선물

42년간 해외여행 못 간 이순진 前합참…文대통령 캐나다 항공권 깜짝 전역선물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8-20 22:34
수정 2017-08-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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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번 이사… 李 “아내 헌신 눈물”

“힘든 군 생활 동안 아내는 제가 군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정사와 자녀 교육에 전념해 줬고… (제가) 독선에 빠지지 않고 부대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조언해 줬습니다.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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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42년의 군 생활을 회고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오른쪽 사진). 지켜보던 부인 박경자씨도 동시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42년의 군 생활을 회고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오른쪽 사진). 지켜보던 부인 박경자씨도 동시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진 전 합참의장(대장)은 20일 전역식에서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창군 이후 최초의 3사 출신 합참의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의장의 전역식에 참석해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42년의 군 생활 동안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이 전 의장 내외를 위한 문 대통령의 ‘깜짝 선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전 의장이 42년간의 군 생활 동안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했고 부부 동반 해외여행이 전무했다는 말씀을 전해 들은 대통령께서 캐나다에 거주하는 딸에게 함께 다녀오라는 배려의 의미로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합참의장 전역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 또한 처음으로 이 전 의장에게는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전역식이 됐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 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면서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는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 군인의 표상”이라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 전 의장의 사연을 전해 들은 건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지휘부 초청·격려 오찬 때였다. 당시 이 전 의장은 “42년간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문 대통령이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이 전 의장의 전역일을 물었고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전역식에서 이 전 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8-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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