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3不 약속’ 표현 공식 항의… 中 ‘입장 표명’ 수정

정부, 中 ‘3不 약속’ 표현 공식 항의… 中 ‘입장 표명’ 수정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11-02 22:44
수정 2017-11-0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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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대변인 발언으로 논란… 관영매체서도 ‘약속’ 표현 사라져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와 관련해 굴욕 외교 논란을 불러일으킨 ‘3불(不) 약속’이라는 표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공식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약속’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중국 측에 항의했고, 중국도 이를 수용해 ‘약속’을 ‘입장 표명’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3불 약속’은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참여, 한·미·일 안보협력의 군사동맹 발전 등을 하지 않겠다고 중국에 약속했다는 것으로,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처음 언급돼 논란이 됐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3불’을 언급하며 “한국이 ‘약속’(承諾)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 등 주요 언론들이 ‘약속’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사드 합의와 관련해 한·중 이면합의설까지 제기됐다.

정부는 즉시 중국 측에 관련 표현에 대해 항의했으며, 중국 측도 이를 수용해 해당 표현을 수정했다. 화 대변인은 한국 측의 항의 이후 열린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는 “한국이 ‘입장 표명(表態)’을 지키기 바란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도 관련 사설에서 ‘약속’ 대신 ‘입장 표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약속이라는 표현 때문에 굴욕 외교 논란이 있었는데,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공동 결의문에 나온 그대로”라며 “기존 입장에서 더 나아가거나 달라진 것은 없다. 중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즉시 해당 표현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11-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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