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 아냐… 중한 모두 독자·자주적 나라”

中 왕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 아냐… 중한 모두 독자·자주적 나라”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11-26 12:40
수정 2020-11-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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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편 서지 말라고 얘기하러 온 것인가’ 질문에
“중한 가까운 이웃으로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시 주석 연내 방한엔 “코로나 통제 여건되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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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한중, 코로나 견뎌내고 더 활력…지역문제 소통”
中 왕이 “한중, 코로나 견뎌내고 더 활력…지역문제 소통”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왕 위원은 “한중관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련을 견뎌내고 강인성을, 더 활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0.11.26/뉴스1
한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방한 목적이 미중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 “지금 이 세계에서 미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에 190여 개의 나라가 있고 모두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나라다. 중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게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을 압박하는 데 참여하지 말라고 얘기하고자 방문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방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측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이 시점에선 방역 협력, 경제무역 협력, 지역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협력,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그리고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금 이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중한 이외에 지역 및 국제 정세를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세계에서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도 있고 유럽도 있고 중동 지역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포괄적으로 고려하고 토론하고 논의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시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을 따뜻하게 초청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금 양측히 해야 하는 것은 방문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건이 성숙되자마자 방문은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방문을 위한 여건을 묻는 말엔 ‘코로나19가 통제된 뒤에 올 수 있다. 통제가 되는 게 어떤 상황인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강 장관과 오찬을 한다. 이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한다.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 조찬을 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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