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친강 中외교부장과 첫 통화서 신경전...“北 도발 자제를” vs “입국자 제한 우려”

박진, 친강 中외교부장과 첫 통화서 신경전...“北 도발 자제를” vs “입국자 제한 우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3-01-09 23:40
수정 2023-01-09 23: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양국 외교수장간 소통 개시

박진 외교부 장관. 서울신문 DB
박진 외교부 장관.
서울신문 DB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과의 첫 통화에서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며 양국 외교 수장 간 소통을 개시했다.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고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규제 강화 조치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음을 설명했지만, 친 장관은 한국의 방역 강화 조치에 우려를 표시하는 등 양국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외교부는 박 장관이 친 부장과 이날 저녁 8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취임 축하 인사를 겸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친 부장은 지난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해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음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공감대를 원활히 이행하고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정상 간 교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외교장관 간 상호 방문을 요청하고 정례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 2+2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 공급망 대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미세먼지·기후 변화 등 경제·사회 분야에서 가시적인 한중 협력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도 노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에 나서게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임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으며 양측은 향후 각급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최근 우리 정부가 시행한 중국발 입국자 규제 강화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따라 취해졌다는 점을 친 부장 측에 설명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상황 안정과 경제 회복 등 지역·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서도 서로 소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친강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친 부장이 박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한국의 방역 강화 조치에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친 부장은 한국이 최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임시 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한국이 객관적이고 과학적 태도를 갖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친 부장은 지난해 말 왕이 전임 부장의 후임자로 공식 발표됐으며 박 장관은 그가 외교부장으로 취임한 후 축전을 보낸 바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