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창춘 난후호텔서 장시간 대기

김정일, 창춘 난후호텔서 장시간 대기

입력 2010-08-28 00:00
수정 2010-08-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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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사흘째인 28일 귀국길에 오르는듯했다가 전날 숙소였던 창춘(長春) 난후(南湖)호텔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의전차량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5분(한국시간 오전 10시5분)께 숙소인 난후호텔을 떠나 시 외곽의 농업박람회장과 지린(吉林) 농업대학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창춘이치자동차(제1자동차) 공장 등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의전차량은 창춘이치자동차로 향하지 않고 방향을 돌려 이날 낮 12시 55분께 난후호텔로 돌아왔다.

 창춘이치자동차에는 이날 오후 상당시간 무장경찰 등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계경비가 이뤄져 김 위원장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창춘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호텔로 돌아와 오후 내내 머문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이미 북중 정상회담 등의 주요 일정을 마친 것으로 보여 귀국길에 오를 게 분명해 보이지만 왜 시간을 늦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복귀 노선이 노출된 탓에 경호상의 이유로 출발을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가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동북3성의 철도노선을 볼 때 창춘에서 북한으로 가는 노선은 쓰핑-퉁화(通化)-지안(集安)을 거쳐 만포로 가거나 쓰핑(四平)-선양-단둥(丹東)을 거쳐 신의주로 가는 두 길이 있는데,이미 외신에 모두 보도된 탓에 만에 하나 경호사고 발생을 우려해 적당한 출발시간을 재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이 이날 밤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서 확인되고 있다.

 창춘의 다른 소식통은 “철도당국이 쓰핑-지안 노선과 창춘-쓰핑-선양 노선의 경우 이날 자정까지 기차표가 매진됐다며 팔지 않고 있다”며 “휴가철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매진은 이례적인 일로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 통행을 감안한 통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춘역에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상여건으로 인해 철길 안전이 우려돼 교통편 조정을 하느라 지체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부터 압록강 일대에 폭우가 내리면서 창춘-쓰핑-퉁화-지안-만포 노선과 창춘-쓰핑-선양-단둥-신의주 노선 모두 안전사고가 염려되면서 ‘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의전차량 가운데 일부가 고장 나 출발이 지연된것 아니냐 또는 ‘무리한’ 여행 일정 탓에 피로감을 느낀 김 위원장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출발을 늦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의전차량 가운데 1호차로 보이는 리무진 차량 1대가 승용차 운반차량에 실려 난후호텔로 들어가는 게 목격됐다.그러나 외관상 리무진 차량에 파손 흔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외부에서 수리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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