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수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이 무기화를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2년 10월이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특사가 원심분리기 제작에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관의 통관 자료 등을 제시하며 HEU(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자,북측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현 부총리)이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시인한 것이다.
북한은 이듬해인 2003년 1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HEU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으나 강석주의 ‘폭탄 발언’은 결국 ‘제2차 북핵 위기’로 이어졌다.
일본 교토통신 등 외신들은 2004년 2월 파키스탄 관리들의 말을 인용,“(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우라늄 농축기술과 장비를 제공했다”고 보도,북한의 HEU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계속 손사레를 치던 북한이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을 처음 시사한 것은 작년 4월이다.
북핵 문제를 다루던 6자회담이 2008년 12월 불능화 검증의 기술적 문제로 결렬되자 북한이 작년 4월 5일 장거리로켓을 발사했고,이어 유엔안보리 의장이 비난 성명을 내놓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었다.
북한은 그 해 4월14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자체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뒤 2주 후인 4월29일 다시 외무성 대변인성명을 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그 첫 공정으로서 핵연료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후로도 북한은 “(경수로)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6월13일,외무성성명),“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결속 단계에 들어섰다”( 9월3일,유엔 안보리의장 앞 서한) 등을 통해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억제력으로 각종 핵무기를 필요한 만큼 늘리고 현대화할 것”(4월9일 외무성 대변인,미국 ‘핵태세 검토(NPR)’ 보고서 관련),“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핵억제력을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6월28일 외무성대변인,‘핵공격 검토’ 미 기밀문서 공개) 등 핵개발 강화 ‘엄포’를 계속 내놨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미국의 최고 핵전문가로 꼽히는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가동중인 원심분리기 수백 대를 직접 공개함으로써 작년 4월 이후 북한이 내놓은 경고성 발언들이 적어도 ‘공수표’는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언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에 착수했고,현재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원심분리기는 언제부터 가동했는지,HEU는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놓고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린다.
일례로 헤커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에 올린 방북보고서에서 “작년 4월 원심분리기 시설 공사에 들어가 며칠 전 가동을 시작했다는 말을 북한 관리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커 소장이 전한 북한 측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통일연구원의 전성훈 연구위원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북한은 파키스탄과 핵 협력을 해 왔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도 이 당시부터 축적한 기술의 결과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무기화를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2년 10월이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특사가 원심분리기 제작에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관의 통관 자료 등을 제시하며 HEU(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자,북측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현 부총리)이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시인한 것이다.
북한은 이듬해인 2003년 1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HEU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으나 강석주의 ‘폭탄 발언’은 결국 ‘제2차 북핵 위기’로 이어졌다.
일본 교토통신 등 외신들은 2004년 2월 파키스탄 관리들의 말을 인용,“(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우라늄 농축기술과 장비를 제공했다”고 보도,북한의 HEU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계속 손사레를 치던 북한이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을 처음 시사한 것은 작년 4월이다.
북핵 문제를 다루던 6자회담이 2008년 12월 불능화 검증의 기술적 문제로 결렬되자 북한이 작년 4월 5일 장거리로켓을 발사했고,이어 유엔안보리 의장이 비난 성명을 내놓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었다.
북한은 그 해 4월14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자체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뒤 2주 후인 4월29일 다시 외무성 대변인성명을 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그 첫 공정으로서 핵연료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후로도 북한은 “(경수로)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6월13일,외무성성명),“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결속 단계에 들어섰다”( 9월3일,유엔 안보리의장 앞 서한) 등을 통해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억제력으로 각종 핵무기를 필요한 만큼 늘리고 현대화할 것”(4월9일 외무성 대변인,미국 ‘핵태세 검토(NPR)’ 보고서 관련),“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핵억제력을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6월28일 외무성대변인,‘핵공격 검토’ 미 기밀문서 공개) 등 핵개발 강화 ‘엄포’를 계속 내놨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미국의 최고 핵전문가로 꼽히는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가동중인 원심분리기 수백 대를 직접 공개함으로써 작년 4월 이후 북한이 내놓은 경고성 발언들이 적어도 ‘공수표’는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언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에 착수했고,현재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원심분리기는 언제부터 가동했는지,HEU는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놓고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린다.
일례로 헤커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에 올린 방북보고서에서 “작년 4월 원심분리기 시설 공사에 들어가 며칠 전 가동을 시작했다는 말을 북한 관리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커 소장이 전한 북한 측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통일연구원의 전성훈 연구위원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북한은 파키스탄과 핵 협력을 해 왔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도 이 당시부터 축적한 기술의 결과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