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후계, 모종의 투쟁 있을 것”

“北 김정은 후계, 모종의 투쟁 있을 것”

입력 2011-06-25 00:00
수정 2011-06-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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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전 DNI국장 “김정일 편집증, 걸림돌 될 것”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후 권력 승계와 관련, “후계와 관련해 모종의 투쟁(struggle)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가정한 질문에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최측근 인사들이 일단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확실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력투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런 투쟁에는 김정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으로의 세습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의심 많고 편집증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계작업이 그리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권력세습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자체 기술로 건설했다는 북한의 주장에는 “북한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며 파키스탄·이란·시리아를 지목하고 “북한에는 몇 개인지 알 수 없지만 영변 외 많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북한에서 중동과 같은 민주화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폐쇄적이고 상당히 빈곤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런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중국이 ‘북한이 한 번 더 도발할 경우 북한 편에 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국방위원들이 24일 전했다. 입장이 전달된 시기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위원은 “중국이 북한에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이제 남한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했고, 이 같은 내용을 중국 정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이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국방위원들은 “내정간섭이자 외교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그런 발언을 중국이 했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6-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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