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북적, 국제사회에 응급구호물자 지원 요청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 등에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황해남도에서만 26명이 사망하고 3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국제적십자사(IFRC)의 내부자료인 ‘재난관리 정보시스템(DMIS)’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이번 폭우 피해를 집계한 결과 황해남도에서만 사망 26명, 실종 4명에 8명이 다치고 8천860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 7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북한의 구체적 인명피해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수십명이 사망·부상했다”는 식으로 보도했을 뿐 아직 인명피해 숫자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IFRC는 황해남도 현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자체 추산한 결과 연안군, 청단군 등지에서 2천901채의 주택이 완파되면서 주민 96명이 부상하고 2만8천4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FRC는 북한의 수해 복구 용도로 시멘트와 철근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응급구호물자 지원을 북한적십자사(북적)와 공동으로 요청했다.
IFRC와 북적은 국제사회에 보낸 4일자 공동서신에서 “최근 북한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해 식량, 식수, 임시거처, 생필품, 주택건설이 가장 필요하다”며 “완전히 파괴된 많은 가옥을 다시 짓고 일부 파손된 주택을 개보수하기 위해 시멘트와 철근을 포함한 피해복구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피해 지역 이재민들에게 (북한 각지에) 비축하고 있던 구호물자 중 45만여 스위스프랑(약 6억원) 상당의 응급구호세트 3천개 등을 IFRC의 자체 긴급구호기금에서 우선 지원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비축물자 충당과 기타 필요한 물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요청 여부는 다음주 초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