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매체들이 20일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일제히 ‘존경하는’이란 존칭을 사용하며 본격적인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작업에 나섰다.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공식 발표된 전날 ‘탁월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써 가며 김정은을 사실상 새 지도자로 선언한 이후 호칭을 다시 격상시킨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위대한 영도자’라는 존칭을 얻었고, 1997년 당 총비서로 추대돼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뒤에는 ‘경애하는 지도자’란 호칭을 혼용해 왔다.

‘대장동지’라고 부르던 김정은에게 ‘존경하는’이란 호칭을 붙인 것은 새 지도체제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또 방송을 통해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시신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조문하는 김정은의 모습도 담았다.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의 우방국들도 조문에서 김정은 후계체제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