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의 핵심인 중국에 주재하는 대사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중국 내 조문 행사를 주관해야 하는데도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이 19일 지 대사가 아닌 주중 북한 대사관의 차석인 박명호 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조전을 전달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급변사태를 맞아 ‘북중 협력’의 필요성에 따라 급거 귀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지 대사가 사라진 시점도 김 위원장의 사망이 확인된 17일로 추정된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북한 당국이 밝힌 김 위원장 사망 시각은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이고 지 대사는 이보다 서너 시간이 지난 낮 시간대에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했다는 분석이다.
외교가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확인하고 이틀이 지난 19일 정오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기까지 51시간 30분 동안의 ‘대책 회의’에 지 대사가 불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 대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중국 측에 통보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의 CNN은 중국이 북한의 공식 발표 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는 달리 중국이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당일 조전을 보내 애도하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차기로 인정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발 빠른 외교적 대응을 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지 대사의 급거 귀국을 통한 실무적인 협조가 김 위원장 사후 북중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북한과 중국이 최근 몇 년 새 당·정·군 간에 긴밀하게 교류해온데다 북중 양국이 중국 측의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또는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채널을 통한 특사 외교를 해왔다는 점에서 지 대사의 귀국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주중 북한 대사관의 김명호 공사가 대리 대사의 명칭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지 대사가 교체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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